의원 15명… 민주평화당 창당

입력 2018-02-06 18:58 수정 2018-02-06 22:21
민주평화당 초대 원내대표로 선출된 장병완 의원이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결집
6일 중앙당 창당대회 열어

안철수·유승민, 대전행 맞불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의원들이 주축이 된 민주평화당이 6일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민평당은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창당선언문에서 “우리는 민생·평화·민주·개혁·평등의 길로 가기 위해 민평당을 창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생정치 실천을 제일의 목표로 삼고 햇볕정책을 계승 발전시켜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겠다”며 햇볕정책 계승 의지도 분명히 했다.

민평당은 초대 당대표로 4선의 조배숙 의원을, 원내대표로 3선의 장병완 의원을 확정했다. 조 신임 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 우리의 당면 과제”라고 강조했다. 지방선거를 총괄 지휘하는 상임선대위원장은 김경진 의원이 맡기로 했다. 사무총장과 당 대변인에는 정인화 의원과 최경환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국민의당을 탈당한 지역구 의원 15명으로 출범한 민평당은 국회 교섭단체 기준(20석)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국민의당 탈당을 고심 중인 손금주 송기석 이용호 의원이 합류하고, 국민의당 내 반(反)통합파로 분류되는 비례대표 박주현 이상돈 장정숙 의원까지 협력할 경우 법안 의결 등에서 교섭단체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실질적인 4당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조 대표는 창당대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근본적으로 야당”이라며 “더불어민주당 2중대라는 말은 우리를 폄하하는 얘기다. 미래당은 자유한국당 2중대가 아닌가”라고 각을 세웠다. 민주당과의 연정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함께 대전을 방문했다. 대전은 지난 2016년 국민의당이 중앙당 창당대회를 연 곳으로, 지난 대선 당시 안 대표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지역이기도 하다. 안 대표와 국민의당에 의미가 깊은 곳이다. 안 대표는 유 대표와 함께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민평당 창당과 관련한 질문에 “착잡한 심정”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여론조사상 미래당 지지율이 가장 높은 곳이 대전·충청 지역”이라며 “이번 지방선거는 미래당과 민주당의 양강 구도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선 신재희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