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부산亞게임 당시
市 “北 응원단에 16억 지출”
이번에도 10억 안팎 추산
“식비만 한 끼에 2만8000원꼴이다…. 승무원 68명은 배에서 내리지도 않은 점을 고려하면 1인당 비용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6일 제16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자료를 보면 부산시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방남한 북한 응원단과 관련해 16억1200만원을 지출했다며 통일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수송비 3억9000만원, 숙식비 5억1000만원, 교류활동·환송·문화공연 행사비 2억6000만원, 선물구입 6500만원, 응원 지원 2억2000만원, 관광시찰 1000만원 등이 쓰인 것으로 보고됐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지나치게 호화로운 대접을 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공동입장을 펼친 선수단의 비용은 그렇다 쳐도, 응원단에 대해서도 국비를 지원해야 하느냐는 논란이었다. 국회 논의 결과 부산시에 기금 지원이 승인된 금액은 애초 요청의 57% 수준인 9억2000만원에 머물렀다.
북한 응원단에 대한 지원은 때마다 논란이었다. 남북 긴장을 완화하는 외교적 이익이 크다는 의견이 많지만, 일시적으로만 태도 변화를 보이는 북한에 대한 쓸데없는 지원이라는 반발도 꾸준했다. 이번에도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를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들은 만경봉 92호의 입항을 결사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논란은 북한 응원단에 지출될 올림픽 관련 비용을 둘러싸고도 벌어진다. 북한 응원단에 쓰일 비용은 1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진영 논리에 따라 북한 응원단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기도 한다. 부산아시안게임에서의 북한 응원단 지원 사례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당시에도 적용됐다. 이때에는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응원단에 대한 전폭 지원을 촉구했다. 이들이 지금은 ‘평양올림픽’을 운운한다.강릉=이경원 기자
만경봉 92호, 돈 먹는 하마
입력 2018-02-06 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