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천 사장 “아시아나, 장거리 노선 대한항공과 경쟁할 것”

입력 2018-02-06 21:19

올해로 취항 30주년을 맞은 아시아나항공 김수천(사진) 사장은 6일 “장거리 노선 경쟁력을 강화해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장거리 노선에 복수 운항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창립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장거리 노선을 늘려 수익 구조를 개선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단독 취항하는 베네치아 노선을 시작으로 아시아 노선을 탈피해 장거리 항공사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12개 장거리 노선에 취항하고 있다. 대한항공(30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를 2022년까지 총 19개 노선으로 확대해 장거리 노선 공급을 전체 좌석 공급량의 60%선까지 늘릴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변화를 꾀하는 이유는 대한항공과 저비용 항공사(LCC) 사이에서 생존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 LCC 항공사의 성장과 함께 아시아나항공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영업적자를 겪었다. 2016년부터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회사 측은 경영 정상화 3개년 계획을 진행했다. 구조조정과 함께 적자 노선을 과감히 없앴다. 중단거리 노선은 자회사인 에어서울에 넘겼다.

아시아나항공은 신기종 도입도 이어갈 방침이다. 오는 4월과 7월 1대씩 A350 항공기를 신규 도입한다. 국제 단거리 노선은 연료 효율이 높은 차세대 기종인 A321-NEO로 교체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미주·유럽 항공사와 조인트벤처도 추진한다.

김 사장은 “창립 30주년인 올해 반드시 경영 정상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턴어라운드(흑자 전환) 기조를 지속해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