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 현석원 장로 “서현동 개발로 사회공헌 실천합니다”

입력 2018-02-06 20:53
현석원 장로가 분당중앙교회가 소유한 분당 서현동 부지에 대한 민영개발 안내서를 들어 보이며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신현가 인턴기자

“분당중앙교회(최종천 목사)가 오래전 서원하고 발표한 사회공헌의 약속을 구체적으로 지킬 수 있는 길이 열려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려운 일이 많겠지만 사명으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효자길 분당중앙교회 현석원(54) 장로는 최근 이 교회 소유의 분당 서현동 2만㎡(6000여평)의 땅을 중심으로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2003년 이 땅을 매입한 분당중앙교회는 이 부지에 교회를 짓는 것이 아니라 부지가 개발되면 매각대금 중 150억원을 세브란스병원과 한동대, 총신대 등에 기부하기로 2012년 발표, 교계에 신선한 충격을 준 바 있다.



사회공헌 약속 지켜야

그러나 현재까지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고 오히려 성남시가 이 지역을 공영 개발할 계획을 세우는 바람에 교회가 민영 개발에 직접 나서는 ㈜일우성엔지니어링과 협력하게 된 것이다.

“공영 개발이 이뤄지면 우리 교회는 매입 당시 지불한 땅값도 못 받게 되고 이 경우 교회가 약속한 사회공헌을 지키지 못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교회가 나서서 재산권도 지키고 지역발전에도 기여하자는 의도로 이번 민영 개발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현 장로는 “교회가 나서도 개발이 쉽게 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마침 독실한 신앙인이면서 개발사업 경험이 풍부한 일우성엔지니어링 회장을 만나게 돼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도시개발 사업은 땅 지분이 많은 분당중앙교회뿐 아니라 100여명의 지주가 힘을 모아야 하는 일이지만 잘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즉 개발사가 부지를 적정 가격에 매입키로 약정해 줌으로써 본격적인 민영 개발이 추진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장학금으로 인재 양성 앞장

분당중앙교회는 “역사와 사회를 의식하는 교회, 인물을 키워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란 슬로건을 내세우고 다양한 사회지원 사업을 펼쳐왔다.

특히 교회를 짓기보다 그 비용만큼 인재에 투자하자며 ‘인재양성 장학금’을 초교파적으로 지급했다. 현재 수백명의 장학금 수혜자들이 목회자 및 사회 지도자가 되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교회 장학금 규모 역시 일반 대기업이 주는 것 이상이어서 화제가 돼 왔다.

현 장로는 건축을 전공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재개발, 재건축 등의 업무를 함께 배워 이번 일에 적합하게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다. 그는 “서현동 도시개발사업은 앞으로 난제가 많겠지만 교회 4000여 성도가 한마음으로 기도하기에 잘 진행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요건이 충족되면 개발하겠다는 시행사들과 토지매각 관계자들, 공영개발을 추진 중인 성남도시개발공사 등과도 잘 협의해 일을 잘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개발사인 일우성엔지니어링은 전반적인 개발자문을 비롯해 도시, 건축, 토목, 분양, 법무 등 여러 분야로 나누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모두 각 분야 전문가이며 하나의 통일된 프로젝트를 면밀히 검토해 진행 중입니다.”

현 장로는 “민영 개발이나 공영 개발은 비슷한 형태로 진행되지만 주민들의 재산권에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며 “이런 점과 함께 공영 개발에서 시도하지 않은 공원조성 등도 민영 개발에 포함해 놓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불도저식 개발이 아닌 기존 도시와 개발 신도시가 조화를 이루며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도시 재생에 관심을 갖고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사명감으로 헌신할 것

“개인마다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대로 헌신하는 것이 크리스천의 사명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저 역시 제 직업을 통해 하나님 나라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항상 기도 중에 있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이렇게 도움 될 수 있어 보람이 있고 사명감도 솟아납니다.”

현 장로는 “매사를 기도로 준비하며 차근차근 일을 풀어 나갈 때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선한 길로 이끌어주실 것을 믿는다”며 “분당중앙교회의 대사회 지원사업이 당초 약속을 잘 지켜 사회의 본이 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함께 응원하며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사진=신현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