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평창 외교’ 스타트… IOC 총회 참석

입력 2018-02-05 18:48 수정 2018-02-05 21:47
문재인 대통령이 5일 강원도 강릉 세인트존스 경포호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소개 행사에서 북한의 장웅 IOC 위원과 악수하고 있다. 강릉=청와대사진기자단

“IOC의 협력과 활약이
평화올림픽의 문 활짝 열어”
北 참가 성사에 사의 표명

6일부터 릴레이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제132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회식에서 “전쟁의 상처가 깊은 땅, 휴전선과 지척인 지역에서 전 세계를 향한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가 시작된다”며 “나는 이 사실이 한국인뿐만 아니라 평화를 사랑하는 인류 모두의 기쁨일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IOC 총회 개회식 참석을 시작으로 6일부터 릴레이 정상회담 등 ‘평창 정상외교’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IOC 총회 개회식에서 “스포츠가 정치와 이념의 장벽을 뛰어넘고 스포츠를 통한 교류와 소통이 곧 평화라는 사실을 이제 평창이 전 세계와 인류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까지 안보 문제가 불거졌던 사실을 언급하며 “염려는 사라졌고, 상상은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IOC 위원 여러분과 북한의 장웅 위원께 각별한 감사를 표한다”며 “IOC의 협력과 활약이 평창 평화올림픽의 문을 활짝 열었다”고 평가했다.

총회 개회식에는 바흐 IOC 위원장 및 IOC 위원, 국제경기연맹(IF), 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 등 900여명이 참석했다. 유명 K팝 그룹 엑소(EXO)의 백현은 총회 개회식에서 애국가를 불렀고 국립무용단, 태권도 공연단 ‘K타이거즈’, K팝 그룹 ‘VIXX’, 김덕수패 사물놀이의 문화공연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앞서 강릉 세인트존스 경포호텔에서 개최된 IOC 위원 소개 행사에도 참석해 “IOC는 북한을 참가시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큰 전기를 만들어줬다”고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바흐 위원장에게 한반도의 명산(名山)이 음각으로 새겨진 수제 도장을,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을 모티브로 한 트로피를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환영사를 마무리하며 ‘아리아리’를 외쳤다. 아리아리는 ‘없는 길을 찾아가거나 길이 없을 때 길을 낸다’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외래어인 ‘파이팅’ 대신 사용되는 이 말은 평창올림픽 공식 인사말로 채택됐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