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과 동행 3인 누구?
대외관계 총괄 이수용 물망
이선권 조평통 위원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거론
북한 고위급 대표단 단장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9일 방남할 단원 3명은 정권 실세와 대외·대남 일꾼의 조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정권의 2인자로 통하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과 이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북한 전문가들은 최룡해의 방남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5일 “북한은 현재 경색된 북·미 관계를 고려해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 상임위원장을 먼저 내세우고, 며칠 더 상황을 지켜볼 것 같다”며 “김정은의 직접 지시를 받는 최룡해가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분위기라고 판단되면 그를 대표단에 포함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부위원장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깜짝 방문했던 ‘실세 3인방’ 중 현재까지 건재한 유일한 인사다. 당시 3인방 중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은 해임됐고,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2015년 말 교통사고로 숨졌다.
노동당의 대외 관계를 총괄하는 이수용 당 부위원장도 물망에 올라 있다. 이 부위원장은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 산하에 부활한 외교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어 김 상임위원장을 수행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이 부위원장 대신 이용호 외무상이 포함될 수도 있다. 이 외무상은 지난해 8월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때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우한 적이 있다.
김양건 후임으로 대남 사업을 총괄하는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이선권 위원장도 거명된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9일 남북 고위급 회담 때 북측 수석대표를 맡았다. 우리 측 수석대표였던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그에 대해 “대화 상대로서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김 통일전선부장은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대남 강경파여서 정부로선 달갑지 않은 인사다.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의 이름도 오르내리지만 그 역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2356호)에 여행 금지 인물로 지목돼 있어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北정권 실세+대외·대남 일꾼… ‘최룡해 카드’ 살아있다
입력 2018-02-06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