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이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1월부터 분양권 양도세가 강화됐고 서울 집값 급등으로 분양권 소유자가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일 양지영 R&C연구소(소장 양지영)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총 402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718건)에 비해 44% 줄어든 수치다.
전문가들은 1월부터 청약조정대상지역의 분양권을 팔 때 양도소득세율 50%가 일괄 적용되는 등 양도세가 강화된 결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분양권 거래량은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대폭 줄었다. 강남구의 지난해 12월 분양권 거래량은 42건이었지만 지난 1월에는 단 3건이 신고됐다. 서초구는 같은 기간 51건에서 6건으로, 송파구는 100건에서 30건으로 줄었다.
분양권 거래는 줄었지만 프리미엄(웃돈)은 여전히 강세다. 갈 곳을 잃은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고 있고 재건축 아파트 규제가 심화하면서 분양권과 입주 5년 이내 새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양 소장은 “강남 집값의 근본 원인인 공급 부족을 해결하는 방안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양도세 오르고 매물도 없고… 서울 분양권 거래 44% 뚝
입력 2018-02-06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