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률 10만명당 28.8명
전국 평균보다 3.2명 많아
경고신호 감지 게이트키퍼
1만명 양성 ‘수문장’ 역할
생명사랑 병원·약국
575개소 지정 운영도
경북도가 자살 경고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게이트키퍼 1만명을 양성하고 생명사랑 병원·약국 575개소를 지정·운영하는 등 종합적인 자살예방정책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도는 자살고위험군 발굴체계를 구축해 시도자를 미리 발견하는 한편 고위험군에게는 정신건강서비스 지원, 재시도를 막기 위한 관리 강화, 유가족의 심리지원 등의 시책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도가 이처럼 나선 것은 2016년 경북의 자살률이 인구 10만명당 28.8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3.2명이나 많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50.4명에 이른다.
2015년 보건복지부의 심리부검 결과발표에 따르면 자살사망자들은 사망 전 어떠한 형태로든 경고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가족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이러한 경고신호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이에 따라 경고신호를 감지 할 수 있는 게이트키퍼 1만명을 양성하고 생명사랑 병원·약국 575개소를 지정·운영키로 했다. 게이트키퍼는 이·통장, 부녀회장, 생활관리사, 요양보호사, 사회복지 공무원, 병원·약국 종사자 등 지역주민들로 한국형 자살예방교육인 ‘보고·듣고·말하기 교육’을 수료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주변에서 자살 위험 대상자를 발견했을 경우, 전문기관에 연계하고 자살시도를 예방하는 단어 뜻 그대로 자살예방의 수문장 역할을 하게 된다.
자살시도자는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음주, 경제적 문제 등 복합적으로 위험요인을 경험할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또 1년 내 재시도를 할 확률이 16%로 지속적인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도는 심리치료 지원으로 재시도를 예방하는 한편 유가족에 대해서도 면담을 통해 고인의 죽음을 객관적이고 통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죄책감과 자기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도는 농촌지역의 충동적인 음독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생명사랑마을’을 추가로 지정하고 노년기 정신건강증진 프로그램 ‘마음건강백세’ 사업도 확대운영하기로 하는 등 자살예방사업을 중점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원경 도 복지건강국장은 “자살에 이르는 길목을 차단하기 위한 고위험군 발견에서부터 정신건강서비스 제공, 재시도를 예방하기 위한 추후 관리까지 도민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자살 신호’를 감지하라… ‘생명 게이트키퍼’ 1만명 양성
입력 2018-02-06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