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 방남할 고위급 대표단 단장으로 김영남(사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보내겠다고 통보해왔다.
북측은 4일 오후 남북 고위급 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 앞으로 고위급 대표단 관련 통지문을 보내왔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고위급 대표단은 김 상임위원장 외에 단원 3명과 지원인력 18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평창올림픽 개막일인 9일 방남해 2박3일간 우리 측 지역에 머물 예정이다.
김 상임위원장은 1928년생으로 외교관 출신 인사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인 1998년부터부터 지금까지 북한의 명목상 국가수반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맡아왔다.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북측 고위급 대표단 자격으로 참석한 바 있다.
북측이 김 상임위원장을 대표단장으로 선임한 것은 평창올림픽 무대에서의 정상급 다자외교를 함께 고려한 포석으로 보인다. 한때 북측이 고위급 대표단장으로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을 보낼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다만 최 부위원장은 중국 등 사회주의권 국가와의 ‘당 대 당’ 외교에 전념해온 인물이다. 김 상임위원장은 북한의 공식 권력서열인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명단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다만 노동당 조직지도부장 등 핵심 보직을 거머쥔 최 부위원장과 달리 별다른 실권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 상임위원장은 평창올림픽 개막식 전날인 8일 북한 건군절 70주년 열병식 행사에 참가한 뒤 이튿날 우리 측 지역으로 넘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은 이동수단은 별도로 통보하지 않았으나 경의선 육로 또는 항공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北, 고위급 대표단 단장에 김영남
입력 2018-02-05 0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