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대회만 남겨놓고 있는 미래당(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신당)과 민주평화당이 공식 출범 전부터 ‘캐스팅보터’ 논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국회 재적 의석수는 296석이다. 최경환·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구속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의원은 294명이고, 이를 고려한 본회의 의결정족수는 148명이다. ‘범여권’ 의석수는 121석의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6명), 정세균 국회의장, 김종훈 민중당 의원까지 포함하면 129명이다. 민주당이 본회의 과반인 148명을 확보하려면 19명이 추가로 필요하다.
민평당은 4일 자신들이 실제적인 캐스팅보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탈당 1호 의원인 이용주 의원은 민평당 창당준비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이용호 의원이 참여하면) 민평당은 의결권 기준으로 19석”이라며 “실질적 캐스팅보트는 우리한테 있다”고 주장했다. 민평당에 참여키로 한 현역 의원 15명과 미래당에 잔류하지만 민평당과 함께하기로 한 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원 3명(박주현 이상돈 장정숙), 이용호 의원을 더한 숫자다. 민평당이 본회의에서 민주당을 전폭 지지한다면 민주당의 과반 확보가 가능하다는 논리다.
20대 국회의 캐스팅보터였던 국민의당은 즉각 반발했다. 민평당이 창당하더라도 결국 캐스팅보터는 미래당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미래당과 민평당 창당 이후에도 국회 일정 협상과 각종 상임위 간사 간 협상은 교섭단체 요건을 갖춘 민주당과 한국당, 미래당 3당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민평당이 무조건 민주당 편을 든다면 ‘민주당 2중대’라는 것을 자인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한 초선 의원도 “교섭단체가 아닌 정당이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본회의 의결 때 의사표시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미래당과 민평당은 예정된 창당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당은 이날 중앙위를 열고 오는 8∼10일 전당원 투표를 실시하고, 11일 중앙위 의결을 거쳐 13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바른정당도 5일 전당대회를 열고 국민의당과의 합당안을 의결한다. 민평당은 6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한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미래당·민평당 “우리가 캐스팅보터”
입력 2018-02-05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