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이난성 ‘제2의 마카오’ 되나… 당국, 도박업 허용 검토

입력 2018-02-04 19:23 수정 2018-02-04 21:58
중국이 최남단 섬인 하이난성에 경마 경륜 등 스포츠 베팅과 인터넷 도박 등 도박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계획이 현실화되면 마카오와 싱가포르, 제주도 등의 카지노 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싱가포르 연합조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끄는 개혁소조 산하 정부기관이 하이난성에만 인터넷 도박과 복권 및 스포츠 베팅을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이는 현재 예비 검토단계로 카지노 허용 여부나 스포츠 베팅이 어떻게 이뤄질지 등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중국은 그동안 로또와 복권 등 사행성이 있는 모든 사업을 불허하는 등 도박을 엄격히 규제해 왔기 때문에 도박 허용은 역사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이 자국 영토에서 도박을 허용하면 중국인들의 해외 도박 수요를 빨아들여 하이난성 경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마카오나 싱가포르, 제주도 등 중국 주변의 카지노 및 도박 산업은 재편이 불가피해진다.

중국의 도박업 개방은 하이난성의 경제발전과 함께 남중국해 개발을 통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려는 미래 계획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아울러 시 주석이 조만간 하이난성을 방문해 남중국해 개발계획을 밝히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