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서지현 성추행’ 진상규명 돌입

입력 2018-02-04 19:20 수정 2018-02-04 22:05
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검찰 내부 성추행 사건을 폭로한 서지현(45·사법연수원 33기·사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4일 검찰에 출석했다. 그간 서 검사는 여러 경로로 사건 피해를 알렸지만 정식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성추행 사건 진상 규명 피해 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 검사가 사건 피해자이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서 검사 조사엔 조순열 변호사 등 법률대리인단 소속 변호사가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검사는 수차례 소속 검찰청이나 법무부 장관에게 피해 사실을 호소했지만 진상 규명으로 이어진 경우는 한 차례도 없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서 검사가 메일을 보낸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 이를 의식한 듯 조사단은 서 검사 조사 전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한 진술을 들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서 검사로부터 2010년 10월 동료 검사 상가에서 당시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던 안태근 전 검사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 그 후 지속적으로 인사 불이익을 당했다는 주장의 사실 관계와 근거 등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서 검사 건 외에 그가 추가로 밝힌 또 다른 성폭행 사건에 대해서도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은 서 검사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검사들이나 법무부 직원 등 주변 목격자들을 차례로 부를 계획이다. 안 전 검사장은 물론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 사건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단은 검찰의 셀프 조사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성추행 사건 진상 규명 및 피해 회복을 위한 조사위원회’ 구성에 착수했다. 5∼15명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