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한항공, 양양공항 특별운항 68편->7편 축소

입력 2018-02-04 18:08 수정 2018-02-04 19:59

평창올림픽 개최 기간 중

수요 예상보다 턱없이 적어
정부, 막대한 예산 투입해
시설 개선 불구 예측 실패


양양국제공항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시설을 개선했지만 이용자 수는 턱없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림픽 기간 인천국제공항과 양양공항 간 특별 운항기를 편성한 대한항공까지 운항 횟수를 줄이면서 정부가 수요 예측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평창올림픽 기간 인천공항과 양양공항을 오가는 환승 전용 내항기를 당초 계획한 68편에서 7편만 운용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평창올림픽 개막 8일 전인 지난 1일부터 폐막 이틀 후인 27일까지 대회 일정에 따라 내항기를 탄력 운항키로 했었다. 그러나 현재 예약자 수는 예상했던 2만5000여명을 크게 밑도는 287명에 불과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빈 비행기를 날릴 수는 없지 않으냐”며 “국토교통부와 운항 스케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고 예약자가 적어 횟수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수요 예측을 제대로 못해 양양공항 시설 개선에 헛돈을 썼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토부는 평창올림픽 기간 강원도를 찾는 해외 선수단과 관람객을 위해 양양공항 시설 개선을 완료했다. 총 310억원을 투입해 보잉747이나 에어버스330 등 E급 대형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활주로와 유도로를 확장했고 대형기 주기장을 신설했다.

그러나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오는 선수단이나 관광객은 대부분 공항에서 강릉까지 바로 연결되는 무료셔틀 버스나 KTX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견된 일이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부 시민단체는 평상시 양양공항 수요자가 많지 않아 시설 개선을 해도 올림픽이 끝나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양양공항을 이용한 여객기는 179대(출발 89대·도착 90대)에 불과했다. 출·도착 횟수를 감안하면 지난해 양양공항 여객은 매우 적었던 셈이다. 국제선은 모두 부정기 노선이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기타큐슈, 대만 가오슝 등 10편의 국제선이 부정기 운항 중이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