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 “북한은 평창올림픽을 관계 개선 기회로 잡아야”

입력 2018-02-04 19:15
사진=신화뉴시스

안토니우 구테레쉬(사진)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관계 개선의 기회로 잡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올림픽이 끝나더라도 어떤 종류의 긴장 고조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테레쉬 총장은 2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가진 한국 뉴욕특파원단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최근의 한반도 해빙 분위기에 대해 긍정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남북 간 교류 확대는 긍정적이고 군사 핫라인을 다시 구축한 것도 고무적”이라면서 “올림픽은 그 자체로서 중요한 시그널이며 중대한 진전을 이룰 기회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는 강하게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구테레쉬 총장은 “(북한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떤 행위도 매우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의 제한적 선제타격인 ‘코피(bloody nose) 전략’을 거론하며 “한반도 위기에 있어 그 어떤 좋은 군사적 옵션도 매우 비극적인 상황의 시작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미국의 핵전쟁 도발을 막아주고, 이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해 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선 “안보리가 어떤 의제를 논의할지는 이사국들에 달려 있다”면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간 의미 있는 대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대화가 어려운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나의 오랜 정치 경험으로 봤을 때 ‘첫 번째 입장’이라는 것은 협상을 풀어나가면서 발전하기 마련이고, 협상 테이블에는 모든 것을 올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답변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