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는데… 남자 아이스하키, 몸 덜 풀렸나?

입력 2018-02-04 19:51

기대했던 것보다 좋지 않았다. 백지선(영어명 짐 팩·51) 감독은 카자흐스탄과의 1차 평가전 패배에 대해 “첫 경기였을 뿐”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백지선호’가 사실상 2진이나 다름없는 카자흐스탄에 패한 것은 아쉬움을 남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3일 인천선학링크에서 열린 카자흐스탄전에서 1대 3(1-0 0-1 0-2)로 역전패했다. 세계랭킹 21위인 한국은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 2차전에서 카자흐스탄(17위)을 5대 2로 제압하고 12전 전패 끝에 첫 승리를 따낸 바 있다. 평창올림픽 티켓을 따내지 못한 카자흐스탄은 당시 출전했던 캐나다와 미국 출신 귀화 선수들을 모두 빼고 이번 평가전에 나섰다. 하지만 한국은 이런 카자흐스탄을 압도하지 못했다.

한국은 평창올림픽 A조 조별 예선에서 캐나다(1위) 체코(6위) 스위스(7위)와 맞붙는다. 카자흐스탄은 이들에 비하면 전력이 크게 떨어진다. 그런데도 한국은 예상 밖으로 고전했다. 한국은 1피리어드에서 선제골을 넣었지만 2, 3피리어드부터 밀리며 연속 3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배영호 강원 하이원 감독은 4일 “우리 선수들이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체력 위주의 훈련을 많이 해서 그런지 몸이 무거워 보였다”며 “오랜만에 경기를 한 탓에 수비와 조직력에서 문제점을 노출했지만 앞으로 평가전을 더 치르면 좋아질 것이다. 평창올림픽에선 강팀들을 상대로 맞춤형 전술로 나서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1차 평가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파워 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기회를 살리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강팀을 상대로 골을 얻으려면 파워 플레이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은 5일 오후 9시 카자흐스탄과 같은 장소에서 2차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8일 오후 7시에는 슬로베니아(인천선학링크)와, 10일 오후 2시에 강호 러시아(안양실내링크)와 맞붙는다.

한편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4일 인천선학링크에서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른 뒤 곧바로 강릉선수촌으로 향했다. B조에 속한 단일팀은 오는 10일 오후 9시10분 강릉 관동 하키센터에서 스위스(세계랭킹 6위)와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12일 오후 9시10분에는 스웨덴(5위)과, 14일 오후 4시40분에는 일본(9위)과 같은 장소에서 차례로 맞대결을 벌인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