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두 전설, 순회공연 나선다

입력 2018-02-05 05:04

가요계의 두 전설이 전국 순회공연으로 귀환한다.

가수 조용필(67)이 데뷔 50주년을 맞아 오는 5월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시작으로 대구와 광주 의정부 제주 등에서 순회공연을 연다. 다양한 각계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꾸린 ‘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는 지난 2일 “조용필은 시대를 관통하고 세대를 통합한 유일무이한 음악인”이라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성격의 조용필을 대신해 각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조용필의 음악 인생을 조명하는 다양한 행사도 개최한다.

1968년 록그룹 ‘애트킨즈’로 데뷔한 조용필은 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히트시켰다. 80년 ‘창밖의 여자’와 ‘단발머리’가 수록된 1집으로 국내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2013년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은 19집 ‘헬로(Hello)’까지 정규 앨범만 19장을 냈다.

조용필은 세대뿐 아니라 시대와도 교감했다. 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시기에는 한을 토하듯 ‘창밖의 여자’를 불러 위로를 건넸다. 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에는 ‘서울 1987년’을 노래했다. 88년 서울올림픽 때는 ‘서울 서울 서울’을 불렀다.

나훈아(70)도 앙코르 순회공연을 연다. 다음 달 23∼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공연을 시작으로 4월 13∼15일 부산, 20∼22일 대구에서 공연을 한다. 지난해 컴백과 순회공연이 낳은 성원에 힘입어 다시 나서는 것이다. 앙코르 공연 티켓 오픈은 오는 8일이다. 지방 순회도 준비한다. 지방 공연 티켓 판매는 오는 20일 이후 순차적으로 들어간다. 소속사 나예소리는 최근 “나훈아도 성원에 당황해 부담감으로 밤잠을 설쳤다”며 “못 보신 분들을 위해 다시 용기를 냈다”라고 밝혔다.

나훈아는 66년 데뷔곡 ‘천리길’로 등장했다. ‘무시로’ ‘갈무리’ ‘잡초’ ‘고향역’ 등을 히트시키면서 ‘트로트의 황제’로 자리 잡았다. 60∼70년대에는 남진(71)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면서 정상의 인기를 누렸다. 90년대 이후에는 방송 출연을 거의 하지 않았지만, 공연을 통해 팬들을 만났다. 2006년 데뷔 40주년 공연을 기점으로 거의 활동하지 않다가 지난해 11년 만에 신보를 발표하고 활동의 기지개를 켰다. 순회공연의 3만석이 10여분 만에 모두 팔려나가면서 변함없는 인기를 자랑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