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 “트럼프 ‘코피 전략’ 우려… 美 기독 지도자의 중재 필요”

입력 2018-02-05 00:03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일간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교회 주요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순복음가족신문 제공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일간지 기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갖고 평창동계올림픽 지원, 북핵 문제, 동성애 동성혼 현안 등 한국교회 안팎의 주요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 목사는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으로 치러져 국민을 하나로 묶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북한의 문이 열리고 교류가 구체화되는 올림픽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서포터즈와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더 많은 국민들이 경기를 관람하고 응원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경기 흥행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핵 위협에 따른 미국의 제한적 선제타격, 이른바 ‘코피 전략’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 우려하면서 미국 기독교 지도자를 통한 중재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 목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변에 강경파가 많고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물다 보니 강경책이 나오고 있다”면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같은 독실한 크리스천이나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 같은 미국교회 지도자가 균형감각을 갖고 중재자로 나서면 핵문제에 대한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한국교회는 전통 가치를 무너뜨리고 기독교 신앙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동성혼은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동성애에 대한 정당한 비판은 가능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교회는 인격적 존재로서 동성애자를 차별해선 안 되며, 그들이 동성애에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선 낙태, 미혼모 문제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면서 “여의도순복음교회도 보육원 출신 청년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장학관 사업과 출산장려금 지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회창립 60주년을 맞아 서민교회로 시작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복지 사각지대의 소외 이웃을 섬기는데 더욱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