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1926∼2016)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장남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는 카스트로의 장남 피델 디아스발라르트(68·사진)가 1일(현지시간) 숨진 채 발견됐으며 자살로 보인다고 전했다. 디아스발라르트는 수개월간 극심한 우울증을 앓으며 통원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디아스발라르트는 생전 아버지를 꼭 닮아 ‘피델리토’(Fidelito·작은 피델)로 불렸다. 카스트로의 첫 아내 미르타 디아스발라르트의 유일한 자녀다. 카스트로는 1959년 쿠바혁명으로 권력을 잡기 전 아내와 이혼했다. 디아스발라르트는 쿠바에 남았으나, 그의 어머니쪽 가족은 미국으로 망명해 반(反)쿠바 인사가 됐다. 현재 사촌형제인 마리오 디아스발라르트는 미 공화당 하원의원이다.
이후 디아스발라르트는 구소련에서 핵물리학을 전공하고 과학자로 활동했다. 결혼 역시 러시아 여성과 했다. 과거 쿠바의 원자력발전 프로그램을 이끄는 등 정부 주요 직책을 맡았지만 아버지가 무능력을 이유로 직접 그를 보직 해임했다. 숙부 라울 카스트로가 2008년 국가평의회 의장 자리를 물려받은 뒤에는 쿠바 과학아카데미 부총장과 국가평의회 과학 자문역을 맡았다.
조효석 기자
피델 카스트로 장남 사망… 우울증 앓다 스스로 목숨 끊어
입력 2018-02-02 1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