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5일 IOC총회 참석… 숨가쁜 ‘평창외교’ 돌입

입력 2018-02-02 18:14 수정 2018-02-02 23:25
김의겸 신임 청와대 대변인이 2일 춘추관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외교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이날 공식 임명됐다.이병주 기자
한정 中 정치국 상무위원
펜스 美 부통령 8일 접견

아베 총리와 9일 정상회담
위안부 문제 거론될 듯

각국 정상들 잇따라 만나
방한에 대한 사의 표명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로 방한하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한정(韓正)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을 8일 청와대에서 접견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는 9일 강원도 평창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한다. 5일 강릉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참석을 시작으로 문 대통령의 숨 가쁜 ‘평창 정상외교’가 펼쳐진다.

문 대통령은 올림픽 개회 전날인 8일 청와대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하는 한 상무위원을 만난다. 그는 중국 공산당 서열 7위다. 청와대 관계자는 2일 시 주석의 폐회식 참석 가능성에 대해 “우리 정부의 방한 요청에 대한 중국 측 검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올림픽 대표단장인 펜스 부통령과 부인 캐런 여사도 같은 날 접견한다. 부부동반으로 만찬도 이어진다. 같은 날 오전에는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오찬을 한다. 오후에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각국 정상과의 회담에서 양국 협력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올림픽 개회식 당일인 9일 평창에서 이뤄지는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세 번째다. 한·일 정상은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2020년 도쿄올림픽의 원활한 준비를 기원하고 양국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 자리에선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가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이전의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양국의 입장만 언급하는 수준으로 논의될 것”이라며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해 셔틀외교를 복원한다는 점이 더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6일 케르스티 칼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 7일 줄리 파예트 캐나다 총독,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각각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9일에는 강릉에서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 오찬회담을 하고 평창으로 자리를 옮겨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라이몬즈 베요니스 라트비아 대통령(13일),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15일), 보루트 파호르 슬로베니아 대통령(20일)과의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평창올림픽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첫 공식일정은 5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리는 IOC 총회 개회식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IOC가 보내준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에 대해 사의를 표할 예정이라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 부부는 강릉 세인트존스 경포 호텔에서 열리는 IOC 위원 소개 행사에도 참석해 IOC 위원들을 만날 예정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