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는 서울·강릉·평창에
핫팩 등 방한용품도 제공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정부합동지원단이 전담
정부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정상급 인사를 위한 서울역∼진부역 간 무정차 KTX 특별열차를 편성했다. 외교부는 150명 규모의 ‘정상급 의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올림픽 기간 예정된 행사와 회담을 준비 중이다. 한파에 대비한 핫팩 등 방한용품도 마련키로 했다.
평창올림픽에는 21개국 정상급 인사 26명이 참석한다. 개막식에는 이 중 16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2일 “2012년 서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가장 많은 정상이 방한할 예정”이라며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이나 2002년 월드컵에 비해서도 많은 정상이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행사에 참석한 정상급 인사를 위한 KTX 특별열차 편성은 처음이다. 열차는 개막식 당일에만 운행된다. 폭설 등으로 차량 이동이 어려울 경우에 대비한 측면도 있다. 18량으로 편성돼 각국 대표단에 1량씩 배정될 수 있다.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한정(韓正)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등이 특별열차에 탑승할 예정이다. KTX 이외에 모터케이드, 항공기 등 서울과 강원도를 오가는 교통편이 입체적으로 준비된다.
정상급 인사를 위한 숙소는 서울과 강릉, 평창에 6곳이 마련된다. 차량은 4륜구동 에쿠스가 제공된다. 핫팩과 핫팩방석, 무릎담요, 방한모자, 목도리, 우의 등 방한용품도 제공된다. 각국 인사에게는 연락관 및 수행의전관이 붙는다.
이번에 구성된 정상급 의전 TF는 외교부 본부 직원의 6분의 1가량인 150명이 소속돼 있다. TF는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이 이끈다. 외교부는 또 서울과 강릉에 의전본부를 각각 설치할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올림픽 참석은 정상급 인사라 하더라도 원칙적으로 예우 제공이 없는 사적 방문에 해당된다”며 “하지만 국가 행사인 평창올림픽의 중요성을 감안해 전례와 국격에 걸맞은 의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경우 통일부, 외교부 등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의전 업무가 정해질 예정이다. 북측이 대표단 명단을 공개한 후 구체적인 의전 지원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지원을 위해 구성된 정부합동지원단이 의전을 전담할 가능성이 높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올림픽은 지방에서 개최되며 다수 정상의 일정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등 의전 측면에선 고난도 이벤트”라며 “치밀하게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평창 오는 정상들, 개막일에 ‘무정차 KTX'로 서울~진부 이동
입력 2018-02-03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