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남녀차별 해소를 위해 ‘아들’이라는 말이 들어간 국가(國歌)의 노랫말을 바꾸기로 했다. 캐나다 CBC방송은 상원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가 ‘오 캐나다(O Canada)’의 영어버전 가사 일부를 수정하는 C-210 법안을 18개월 동안의 격론 끝에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바뀌는 부분은 영어버전 가사 중 “그대 아들 모두의 참된 애국심(True patriot love in all thy sons)”이라는 구절이다. 통과된 법안은 이 구절 중 ‘그대 아들 모두(all thy sons)’를 여성도 포함된 개념인 ‘우리 모두(all of us)’로 수정하기로 했다.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쓰는 캐나다는 국가 역시 같은 가락에 두 언어 가사를 얹은 버전이 따로 존재한다.
1908년 처음 작사된 영어 가사의 오리지널 버전은 “우리 안의 그대 참된 애국심(True patriot love thou dost in us)”이어서 ‘아들’을 빼도 큰 논란은 없어 보인다. 오리지널 버전은 캐나다가 1차대전에 참전했던 1910년대를 거치는 와중에 가사가 바뀐 뒤 1980년 들어 공식 국가로 채택됐다. 이후 시민사회에서는 노랫말을 남녀차별적 요소가 없도록 수정해야 한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아들’ 대신 ‘우리’… 양성평등 위해 國歌 가사 바꾼 캐나다
입력 2018-02-02 18:52 수정 2018-02-02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