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관심 속 내일 스웨덴과 평가전
머리 감독, 북한 선수 기용 최적 조합
고심 속 오늘 선발 명단 공지할 예정
남자 대표팀도 마지막 담금질 돌입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단일팀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핫이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연일 단일팀을 언급하며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언론뿐만 아니라 외신들의 취재 열기도 뜨겁다. 단일팀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 줄까. 4일 오후 6시 인천 선학링크에서 열리는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평창올림픽 개막 전 4차례 평가전을 치르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라 머리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지난달 28일부터 본격적으로 손발을 맞추기 시작했다. 평창올림픽에서 매 경기 북한 선수 12명 가운데 3명을 출전시켜야 하는 머리 감독은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
아이스하키 경기는 22명 중 골리(골키퍼) 2명을 제외한 20명의 필드플레이어를 5명씩 1∼4라인으로 지정해 돌아가며 링크에 투입한다. 통상 주력인 1∼2라인엔 공격이 강한 선수들을, 3∼4라인엔 수비가 좋은 선수들을 배치한다.
머리 감독은 단일팀 출범 전 “우리 선수들이 몇 년 동안 호흡을 맞춰 왔기 때문에 북한 선수들을 4라인에 배치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합동훈련을 거치면서 생각이 바뀌었을 수도 있다. 북한 선수들의 실력이 의외로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 23명과 북한 선수 12명으로 구성된 단일팀은 두 조로 나뉘어 연습 경기를 치르기도 했는데, 북한 선수들이 골을 넣기도 했다. 머리 감독은 북한 공격수들의 전술 이해도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1, 2라인에 북한 선수들이 1명씩 섞일 가능성도 있다. 선발 명단은 평가전 전날 선수들에게 공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달 31일 휴식일을 맞아 캐나다 여자 대표팀과 연세대의 연습경기를 보기 위해 인천 선학링크를 찾았다. 선수들은 취재진에 “자세히 얘기하긴 어렵지만 라인마다 북한 선수 1명이 들어가서 훈련한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단일팀의 평창올림픽 조별리그 B조 2차전(12일) 상대다. 세계랭킹 5위인 스웨덴은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부터 2014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4개 올림픽 연속 4강에 진출한 강팀이다. 한국은 지난해 7월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평가전 2연전에서 각각 0대 3, 1대 4로 패한 바 있다.
‘백지선호’는 지난달 30일 충북 진천선수촌 소집 훈련을 마무리한 뒤 1일부터 인천으로 장소를 옮겨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했다. 대표팀은 3일 오후 7시와 5일 오후 9시 인천 선학링크에서 카자흐스탄과 1, 2차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8일 오후 7시 인천 선학링크에서 슬로베니아와, 10일 오후 2시 안양 실내링크에서 러시아와 각각 평가전에 나선다.
한국은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최종전에서 우크라이나에 2대 1로 이긴 이후 6연패에 빠졌다. 한국은 카자흐스탄과의 역대 전적에서 1승 12패를 기록 중이다. 백지선호는 이번에 카자흐스탄을 꺾고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타겠다는 각오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베일 벗는 女아이스하키 단일팀 ‘라인업’
입력 2018-02-03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