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한국시간)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자국 선수들과의 면담에서 “미안하다”고 밝혔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도핑 스캔들 이후 평창올림픽 출전금지 처분을 막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의 표시다.
러시아 국영 통신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선수들에게 “이번 스캔들로 여러분들을 매우 어렵게 했다”면서 “여러분을 지켜주지 못했다. 용서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도핑과 연관이 없는 선수들까지도 여러 상황 때문에 올림픽 출전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얘기도 들린다”면서 “정말 이상한 일”이라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처사를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도핑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러시아 정부가 주도했다는 의혹은 부인한 바 있다. 앞서 IOC는 러시아 국가 차원의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박탈했다. 다만 약물 복용 이력을 검토한 뒤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 출전은 허용했다.
푸틴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자국 선수들을 위로하기 위해 별도의 동계 국제대회를 준비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고 한다. 4년 전 올림픽이 열렸던 소치가 유력 후보지로 알려졌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것과 같은 수준의 보상을 받게 될 예정이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평창행 러시아 선수들 만난 푸틴 “미못미”
입력 2018-02-01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