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차원의 조직적인 도핑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금지됐던 러시아 선수들 중의 일부가 구제받았다.
매튜 리브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사무총장은 1일 평창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항소를 제기한 39명의 선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결과 28명은 반도핑 규정을 어겼다는 증거가 부족해 이들에 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를 무효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머지 11명에 대해선 혐의가 확인돼 평창올림픽 출전 금지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CAS의 구제 명단엔 남자 스켈레톤 윤성빈의 최대 적수 중 한 명인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33)도 포함됐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알렉산드 쥬코프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처음부터 우리 선수들이 어떤 도핑 조작에도 간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법원이 그들의 깨끗한 이름을 복원시켜 줘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에 구제받은 28명 전원이 평창올림픽 출전을 강행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IOC는 CAS의 발표 직후 “이번 결정이 앞으로 도핑과의 전쟁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반발했다.
김태현 기자
CAS ‘도핑 의혹’ 항소 러 선수 28명 구제
입력 2018-02-01 2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