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인구 300만을 넘어선 인천시가 오는 10월쯤 대한민국 2대 도시임을 선포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인천시는 올해 인구 350만명 규모인 부산을 앞질러 서울에 이은 제2의 도시가 되는 것을 목표로 경제활성화에 올인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통계청의 ‘지역소득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인천의 지역내총생산은 80조9000억원으로 부산(81조2000억원)과의 차이는 불과 3000억원 수준으로 좁혀졌다. 특히 1인당 지역내총생산으로 보면 인천이 2782만원으로 부산 2356만원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과 부산의 지역내총생산 차이가 점점 줄고 있는 것이다.
유정복(사진) 시장은 “인천은 지역내총생산 증가율 등 주요 경제지표에서 이미 대구를 능가했고, 부산을 넘어서고 있다”며 “올해는 인천이 서울에 이어 대한민국 2대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2016년 경제성장률은 인천이 3.8%로 1.7%인 부산을 큰 차이로 따돌려 골든크로스를 눈앞에 둔 상황이 됐다.
유 시장은 “오는 10월 15일 인천시민의 날에 ‘서인부대(서울·인천·부산·대구)’를 선포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2대 도시 인천에 걸맞은 행복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인부대는 서울과 인천, 부산, 대구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일자리 지표도 좋다. 지난해 11월 기준 인천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4.4%, 고용률은 62%로 서울, 부산을 제치고 특·광역시 중 1위를 차지했다.
도시규모 역시 계속 커지고 있다. 송도·청라·영종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굵직한 개발 사업이 추진돼 도시면적이 1063.1㎢로 전국 특·광역시 중 가장 넓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2017년 외국인직접투자(FDI)는 104억 달러로 대한민국 경제자유구역 전체 투자액의 76.4%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민선 6기 동안 시는 송도국제도시를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규모에서 세계 1위 도시로 도약시켰다.
영종도에는 지난해 4월 국내 최초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가 개장하면서 호텔 등에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18일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인근에도 인스파이어 미국형 카지노복합리조트가 유치됐고, 중국자본이 참여한 미단시티 시저스코리아도 카지노복합단지를 최근 착공하면서 대한민국 유일의 복합리조트 시대가 본격화될 경우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대한민국 2대 도시 인천 만들기 박차
입력 2018-02-01 2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