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은 지난해 서울시내 교통사망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망자 10명 중 4명은 노인이었다고 1일 밝혔다. 자치구 중에서는 동대문구에서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지역 1일 평균 교통사고 사망자는 0.92명으로 1970년 통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36명으로 2011년 이래 매년 감소했다.
노인 사망사고 비율은 여전히 높았다. 지난해 노인 사망자 수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40.8%로 2016년과 비교해도 4%포인트 늘었다. 특히 노인 사망자의 74.5%가 보행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새벽에 운동, 폐지수집 등을 하는 노인보행자의 경우 눈에 잘 띄는 밝은 옷을 착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전체 교통사망사고 중에서도 보행자 사고 비율은 57.4%에 달했다. 보행자 과실로 사고가 발생한 경우도 68.4%나 됐다.
지역별 보행 중 사망사고자는 동대문구가 14명으로 가장 많았다. 노인보행자도 11명이 사망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았다. 특히 동대문구 청량리역교차로는 지난 3년간 41건의 보행자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에 노인 보행자가 많고 시장도 있어 복잡하다보니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중구 서울역 앞이 32건, 종로구 종로2가가 29건으로 뒤를 이었다.
사망자가 적은 중랑구의 경우 간이중앙분리대가 10.33㎞(2017년 기준)로 가장 많이 설치돼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간이중앙분리대로 인한 사고예방 효과가 높다”며 “자치구의 예산 편성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서울 교통사고 사망 40.8%는 노인
입력 2018-02-01 2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