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확률 99%… 옐런 시대 마감
금리인상 문구에 ‘further’ 추가
골드만삭스 IB “올 4번 인상”
이번엔 동결이지만, 다음 달 인상 확률은 무려 99%다. 세계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관련 예측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와 물가 양쪽에서 개선된 인식을 드러내며 4년 임기의 재닛 옐런(사진) 의장 시대를 마감했다. 연준 지도부 교체기를 맞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간표가 한층 가팔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시장에 ‘변동성 주의보’도 내려졌다.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3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연 1.25∼1.50%)에서 동결했다. 시장 예상 그대로였다. 다만 주목할 점은 연준의 성명에 나온 문구다. 연준은 통화정책과 관련해 금융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방향성을 미리 제시하는 성명(Forward Guidance)을 공개한다. 이번에는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과 통화정책 정상화를 의미하는 문구 앞에 ‘조금 더(further)’란 단어를 추가했다. 경제 활동은 ‘견고한 속도(a solid rate)’라고 칭찬했고, 물가도 ‘올해 상승할 것(move up this year)’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further’ 단어를 붙인 데 대해 “기준금리 인상이 가속될 소지”라고 해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다음 달 금리인상 확률이 FOMC 회의 직후 99%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올해 3회 인상 확률도 소폭 올랐다.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JP모건 등은 한발 더 나아갔다. 기존 전망을 바꿔 올해 분기마다 1번씩 총 4회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다음 달에 기준금리를 올리면 연 1.50%인 한국과 ‘금리 역전현상’이 빚어진다. 전문가들은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강세)으로 당장 자본유출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제롬 파월 신임 연준 의장 외에 공석인 연준 이사 자리에도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 인사들이 등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원 오른 1071.9원으로 마감해 하루 만에 다시 1070원대로 올라섰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美연준, 금리 동결… 3월 인상 확실시
입력 2018-02-01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