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첫 공식 입장 표명
“올림픽 훼방하는 일 안돼”
미국 정부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 전날(8일) 열릴 예정인 북한의 건군절 열병식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스티븐 골드스타인 미 국무부 공공외교·공보부문 차관은 31일(현지시간) 평창올림픽 선수단 안전 문제와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8일에 북한의 열병식이 진행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무부가 이번 열병식과 관련해 직접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골드스타인 차관은 “한국이 북한을 전 세계 다른 국가들과 함께 스포츠 선수들을 기리는 행사에 참여시키고 싶어하는 걸 안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이란 근본적으로 스포츠 선수들에 관한 것”이라며 “이를 훼방하는 어떤 일도 일어나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3일 건군절이 기존 4월 25일에서 이달 8일로 변경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8일 평양에서 건군절 열병식이 진행되면 대회 직전까지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우려를 반영하듯 기자회견에서는 북한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과거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1987년 벌어진 대한항공 858기 폭파 사건을 언급하며 북한이 대회를 방해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동석한 마이클 이바노프 보안담당 차관보는 “지금으로서는 구체적인 위협이 없다”면서 “모든 비상사태에 대비한 계획을 세워뒀다”고 답했다.
평창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미국이 이른바 ‘코피(bloody nose) 전략’에 반대한 빅터 차 주한 미국대사 내정자를 낙마시키면서 한국 정부와 갈등을 빚는 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골드스타인 차관은 이에 “백악관은 아직 대사 후보를 정하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美 “북한 8일 열병식 진행되지 않길 바란다”
입력 2018-02-01 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