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공장 방문 ‘노사 공동 선언식’ 격려
시·도지사 간담회에선
“지방분권 개헌 부딪히거나
정쟁화할 이유가 없어”
정부 균형발전 정책도 소개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2022년까지 30%로’ 약속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일자리 나누기’ 모범 기업인 한화큐셀 태양광 셀 생산 공장을 방문해 “한화큐셀을 업어드리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일자리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하며 “경영계가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협력해준다면 언제든 업어드리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문 대통령은 오전 충북 진천의 한화큐셀 공장에서 열린 ‘일자리 나누기 공동 선언식’에 참석해 “제가 지난번에 ‘기업들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면 업어드리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이렇게 방문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진짜로 업어드릴까요?”라고 덧붙이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참석자들이 활짝 웃었다.
한화큐셀은 문재인정부 핵심 정책인 일자리 나누기를 노사 합의로 실천한 곳이다. 한화큐셀은 오는 4월부터 현재 진천 공장의 ‘3조 3교대 주 56시간 근무제’를 ‘4조 3교대 주 42시간 근무제’로 전환하면서 지역에서 추가로 500여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급여는 기존 급여의 90% 수준을 유지한다. 문 대통령이 10대 그룹의 국내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사회적 대타협이고, 노사 화합”이라며 “지역인재 채용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노력을 함께해 준다면 일자리 나누기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태양광 모듈에 대한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를 언급하며 “한화큐셀을 비롯해 우리 태양광산업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부는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에는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지방분권을 중심으로, 그 다음 여야 간 이견이 없는 과제들을 모아 개헌을 한다면 정치적으로 부딪히거나 정쟁화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분권 확대를 위한 개헌은 여야 정치권에서도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방분권 개헌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 해소 뿐 아니라, 중앙정부의 권한을 지방에 넘겨주는 것”이라며 “시도지사 여러분들이 뜻을 모아 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개헌과는 별도로 진행될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도 소개했다. 올해 지방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률을 지난해보다 3.8% 포인트 높인 18%로 책정하고 2022년까지 30%로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새만금 사업에 더 속도를 내고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세종시 이전, 해양경찰청의 인천 환원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
文대통령 “일자리 나누기 모범, 한화큐셀 업어드리러 왔다”
입력 2018-02-01 19:18 수정 2018-02-02 0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