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만에 슈퍼 블루문 개기월식이 찾아왔다. 달이 지구 가까이 접근해 커 보이는 슈퍼문과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뜨는 블루문, 달 전체가 지구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 가려지는 개기월식이 동시에 나타났다.
31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이날 오후 5시38분 달이 떠 8시48분6초에 달의 일부분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부분월식이 시작됐다. 서울의 경우 9시51분24초에 완전히 가려져 달이 어둡고 붉게 물드는 장관이 약 77분간 지속됐다. 1일 오전 1시10분 월식의 모든 과정이 끝났다.
슈퍼문과 블루문, 개기월식이 모두 겹치는 건 1982년 이후 처음이다. 태양의 공전과 달의 위상이 변하는 주기가 어긋나 나타나는 블루문은 19년에 7번꼴로 찾아온다. 달의 접근과 보름달 시기가 맞아떨어져야 하는 슈퍼문은 1년1개월에 한 번 정도 나타난다. 개기월식은 2011년 2월과 2015년 4월에 있었지만 슈퍼문이나 블루문과 겹치지는 않았다. 오는 7월 28일에도 개기월식이 한 번 더 있으나 새벽시간대에 시작되기 때문에 육안으로 모든 과정을 관찰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음 슈퍼 블루문 개기월식은 19년 후인 2037년 1월 31일에 찾아온다.
글=이재연 기자 jaylee@kmib.co.kr, 사진=최현규 윤성호 기자
36년 만에 찾아온 슈퍼문 블루문 개기월식 ‘3종세트’
입력 2018-01-31 2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