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채용비리 의혹 은행 5곳 검찰에 통보

입력 2018-01-31 21:50 수정 2018-02-01 16:00
금융감독원이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JB광주은행,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등 은행 5곳의 채용비리 정황을 1일 검찰에 통보한다.

31일 금감원이 정의당 심상정 의원실에 제출한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잠정결과 및 향후계획’ 보고서 등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2015년 신규 채용 과정에서 KB금융지주 최고경영진의 조카를 합격시켰다. 이 지원자는 서류전형과 1차 면접에서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부행장 등이 2차 면접에서 최고 등급을 주면서 120명 중 4등으로 합격했다. 국민은행은 특혜채용 사례가 3건 적발됐다.

하나은행은 13건의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다. 계열 카드사 사장의 지인 자녀는 2016년 신규 채용 당시 불합격 수준이었는데 면접점수가 임의 조정되면서 최종 합격했다. 임원 면접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특정 대학 출신 지원자 7명의 점수를 올린 의혹도 받고 있다. 하나은행은 의혹을 강력 부인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채용비리 사실이 없고, 특혜채용 청탁자도 없다. 특정대학 출신을 합격시키기 위해 면접점수를 조작한 사실도 없다”는 공식입장을 냈다.

부산은행은 여성 합격자 수를 임의로 늘려 부산지역 전직 국회의원의 자녀 등 2명을 합격시켰다. 광주은행은 인사담당 부행장보가 자녀의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다. 대구은행은 은행 임직원과 관련이 있는 지원자 3명이 인성점수 미달에도 불구하고 최종 합격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