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참가 北 선수단 전원 2월 1일 우리 전세기로 온다

입력 2018-01-31 22:26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까지 1주일여를 앞둔 31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뒤로 환하게 슈퍼문이 떠올라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1일 강릉·평창선수촌 개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돌입한다. 평창=윤성호 기자

마식령 훈련 위해 방북했던
南 스키 대표단과 함께 방남


남북 스키 선수들이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1박2일 일정의 공동훈련을 시작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북측 선수단 전원은 1일 우리 전세기를 타고 방남하기로 했다. 우리 측 선수 등 대표단은 31일 전세기편으로 동해 항로를 따라 북측 지역으로 들어갔다. 항공기 방북을 두고 미국의 독자 제재 위반 논란이 있었으나 한·미 정부의 협의 끝에 ‘예외’로 인정받았다.

스키 선수 31명과 지원인력, 취재단 등 우리 측 대표단 45명은 오전 10시43분 아시아나항공 소속 에어버스(A321) 전세기를 타고 양양국제공항을 출발했다. 이들은 1시간11분 후인 오전 11시54분 원산 갈마비행장에 착륙했다. 스키 선수들은 방북 첫날 마식령스키장에서 자율적으로 스키를 타며 코스를 둘러봤다. 이들은 둘째날인 1일 오전 알파인스키 친선경기와 크로스컨트리 공동훈련을 하고 우리 측 지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선수단은 알파인스키와 크로스컨트리 선수 각 12명과 감독, 코치, 대한스키협회 임원진 등 31명으로 구성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는 않지만 국가대표 상비군 선수들이다. 이 중에는 고교생도 9명 포함돼 있다. 북측 선수 중에는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인원이 포함돼 있다. 평창올림픽 출전 자격이 있는 북측 선수 전원은 우리 선수들과 함께 전세기편으로 양양공항에 도착해 올림픽 참가 준비에 들어간다. 알파인 및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 6명과 피겨 페어 2명, 쇼트트랙 2명 등 북한 선수 10명을 포함해 총 32명이 내려올 예정이다.

통일부는 남북 공동 스키훈련 일정을 선수들이 출발하기 2시간쯤 전에야 최종 확정해 발표했다. 전세기 방북의 미국 독자 제재 위반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한·미 간 협의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미국은 북한에 다녀온 항공기는 180일 동안 자국 영토에 들어오지 못하는 제재 조치를 시행 중이다. 미국 재무부는 우리 정부와의 논의 끝에 이번 전세기편은 제재 조치의 예외로 인정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제재 관련한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율했다”면서 “(제재 위반에 대한) 미국의 우려도 있었고 항공사의 우려도 있었다”고 말했다.

글=조성은 기자, 마식령=공동취재단 jse130801@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