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취수원 바닥… 6일부터 심야 제한급수

입력 2018-02-01 05:02
겨울 가뭄이 장기화됨에 따라 속초시가 6일부터 제한급수를 실시하기로 했다. 사진은 최근 가뭄으로 인해 바닥을 드러낸 속초 쌍천의 모습이다. 속초시 제공

겨울 가뭄이 길어지면서 강원도 영동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11월부터 1월까지 누적강수량은 속초 55㎜, 강릉 49.5㎜, 동해 39.6㎜, 고성 72.5㎜, 양양 55.5㎜, 삼척 37㎜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0∼280㎜와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

취수원이 바닥을 드러낸 속초시는 오는 6일부터 심야시간 제한급수를 실시한다. 속초지역의 제한급수는 2015년 6월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제한급수는 설악정수장 급수구역인 설악동을 제외한 시내 전 지역을 대상으로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6시까지 실시되는데 안정적인 취수량이 확보될 때까지 지속된다.

속초지역은 88일째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주요 취수원인 쌍천이 바짝 말랐다. 속초시 관계자는 31일 “비상급수 시설을 가동하는 등 정상적인 수돗물 공급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으나 주 취수원인 쌍천의 수원이 고갈돼 제한급수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산림당국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동부지방산림청은 지속된 가뭄으로 산불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산불방지대책본부 상황실을 예년보다 1주일 앞당긴 지난 25일부터 가동하고 있다. 또한 산림청은 29일째 건조주의보가 발효됨에 따라 지난 30일 산불재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상향 발령했다.

산림당국은 산불감시 인력을 배치하고 드론·감시카메라를 활용해 농·산촌지역 영농부산물 소각행위 등 단속을 실시한다. 올림픽 개최지역 주변 산림의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특수진화대와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등 488명을 산불취약지역에 집중 배치해 예방활동을 강화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빙상종목 개최 도시 강릉시는 지난해 12월부터 비상급수 통합지원본부를 운영하면서 저수율과 급수시설 상태 등을 점검하고 있다. 강릉지역 1일 급수량은 평상시 7만5000t이지만 올림픽 기간에는 30% 가량 많은 9만6000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길수 강원도 녹색국장은 “강릉지역 주 취수원인 오봉저수지의 현재 저수율은 69.2%로 가뭄이 지속되더라도 올림픽 기간 안정적인 물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산불 발생 위험이 높은 만큼 산불 예방과 초동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속초=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