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웃어주던 모습이 너무 그리워요. 이제 좋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로 숨진 당직의사 민현식(59)씨에 대한 장례식이 31일 엄수됐다.
민씨의 영정사진 뒤에 선 유족들의 표정은 비통했다. 숨진 남편을 떠나보내는 아내는 망연자실한 채 눈물만 흘렸다. 아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유가족들은 몇 마디 말을 건넨 후 서로를 감싸 안고 운구행렬을 바라보며 소리 없이 흐느꼈다. 화장장에서도 유족들은 목 놓아 우는 대신 조용히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민씨는 밀양 ‘행복한병원’의 정형외과 과장이다. 화재 당일 그는 이전 직장이던 세종병원에 하루 당직을 대신 서주러 갔다가 병원을 덮친 화마에 유명을 달리했다.
이날 민씨 등 희생자 4명에 대한 발인이 끝나면서 이번 세종병원 화재 참사로 숨진 39명의 장례가 마무리됐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앞으로 151명의 부상자 치료에 집중할 계획이다.
경찰은 인력을 보강해 세종병원 운영실태 전반을 들여다보기 위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경찰은 56명의 수사관들을 투입해 피의자 신분인 의료법인 효성의료재단 이사장 손모(56)씨와 세종병원 병원장 석모(54)씨, 세종병원 총무과장 김모(38)씨 등에 대한 의료법 위반과 건축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또 병원의 불법 증개축과 관련해 밀양시 담당 공무원과의 유착이 있었는지 여부도 확인 중이다. 밀양=이영재 조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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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화재 참사 희생자 39명 장례 마무리
입력 2018-01-31 1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