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선수들 중심 동의 얻어
고교생은 부모 동의절차 거쳐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이뤄질 남북 공동훈련을 위해 출발한 방북 선수단엔 국가대표 상비군급 선수들이 포진했다.
김남영 대한스키협회 부회장이 단장을 맡은 선수단은 임원 및 코칭스태프 7명, 선수 24명으로 구성됐다. 알파인스키와 크로스컨트리 선수 각 12명은 마식령스키장에서 1박2일 일정으로 훈련을 한다.
31일 대한스키협회에 따르면 알파인과 크로스컨트리 경기위원회는 국가대표 후보(상비군) 선수들을 중심으로 마식령스키장으로 향할 선수단을 꾸렸다. 사전에 선수 본인의 방북 동의를 얻었고 일부 고교생 선수에 대해서는 선수 부모를 통해서도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단은 방북 첫날인 이날 코스 답사를 겸해 자율 훈련에 들어갔다. 스스로 스키를 타면서 낯선 코스를 익히도록 한 것이다. 둘째날인 1일엔 북한 선수들과 공동훈련이 계획돼 있다.
방북 선수단에는 대를 이어 같은 종목에서 뛰거나 가족이 동계종목 선수인 경우가 적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알파인 종목의 박제윤(24)은 평창 동계올림픽 노르딕 복합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박제언(25)의 동생이다. 이들 형제의 아버지는 노르딕 복합 대표팀을 이끄는 박기호 감독이다. 세 부자는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올림픽과 남북 공동훈련이라는 이벤트에 모두 참가하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김현수(23)도 ‘스키 가족’의 일원이다. 형 김현태(28)는 동생과 같이 알파인 종목 선수이며 아버지 김준기씨와 어머니 방선규씨는 스키 심판이다. 누나 김현지(29)씨도 중학교 때까지 스키 선수였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국가대표 상비군급 선수 24명+임원·코치진 7명
입력 2018-01-31 19:31 수정 2018-01-31 2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