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22년까지 3조4400억원을 들여 일자리 6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박원순 시장 임기가 이어져야 가능한 계획인 만큼 3선 성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31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혁신성장 프로젝트’를 직접 발표했다. 2022년까지 서울 곳곳에 창업과 기업지원 시설 66개를 새로 만들고 9396개 기업·스타트업을 양성해 6만2533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과거 서울은 꿈과 일자리를 찾아 전국에서 이주해오는 ‘한강의 기적’을 대표하는 곳이었지만 오늘날의 서울 시민들은 먹고사는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현실에 처해있다”며 “서울의 내일은 기회의 도시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봉제·수제화·인쇄·기계금속 등 제조업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1000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스마트 앵커 시설을 2022년까지 20개 건립한다. 중구 신당동 경찰청 기동본부 부지는 서울패션혁신허브로 조성해 패션사업 선도 기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 서울바이오허브와 BT-IT 융합센터, 첨단의료기기 개발센터를 통해 홍릉 바이오 R&D(연구개발) 클러스터를 완성한다. 대기업 위주로 입주해 있는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는 중소기업·벤처기업이 대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임대주택을 결합한 시설들도 설치한다. 마포구 상암DMC와 남산 일대를 콘텐츠 산업 관광 거점으로 육성해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육성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문재인정부와의 팀워크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추진 과제들이 대부분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중앙정부와 충분히 협력해서 나온 아이디어”라며 “과거에는 중앙정부와 사사건건 충돌했지만 이제는 (문재인정부와) 한 팀이고 방향이 같기 때문에 중앙정부 힘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시 창조경제혁신센터 개관식에 자신을 초청하지 않은 것도 언급하며 “지금은 다르다. 서울시 일들이 순조롭게 추진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서울시, 5년간 3조 투입 일자리 6만개 만든다
입력 2018-02-01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