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매 고수들, 안방서 金 고고 씽∼

입력 2018-01-31 19:00 수정 2018-01-31 22:14
봅슬레이스켈레톤 남녀 국가대표팀이 31일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 타워콘도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를 마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평창=윤성호 기자
지난해 3월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국가대표 선수들이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공개훈련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봅슬레이스켈레톤 미디어데이

지난 1년여 간 홈 트랙 훈련 이점
다른 나라는 단기간 적응 어려워
봅슬레이 2인승·4인승 메달 근접
스켈레톤 최강자 윤성빈 금 유력

女 봅슬레이·스켈레톤 이변 도전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은 어제부로 올림픽 슬라이딩센터 주행 훈련을 마쳤다. 최종 목표는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눈앞에 둔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은 31일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 타워콘도 사파이어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최근 연습에서 우리 선수들이 지난해와 비교해 놀라울 정도로 기록을 단축했다”며 “10번을 타면 10번 모두 실수하지 않을 정도로 연습했다. 실전에서 큰 실수만 없으면 기대할만한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봅슬레이 대표팀은 지난 1년3개월간 총 452회의 홈 트랙 주행을 마쳤다. 스켈레톤 대표팀은 380차례 홈 트랙을 탔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각 코스마다 2∼3일에 걸쳐 주행 완성도를 높였다. 평창 트랙은 협소하고 코스 구간이 짧은 편이어서 다른 나라 선수들이 단기간에 적응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홈 이점을 살린다면 봅슬레이 2인승(원윤종 서영우)과 4인승(원윤종 서영우 김동현 전정린) 모두 메달권 진입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남자 봅슬레이 선수들은 “스타트와 체력적인 부분을 보강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여자 봅슬레이 2인승 대표팀(김유란 김민성 신미란)은 10위권 진입이 목표다. 남자 선수들에 비해 스타트는 약하지만 홈 트랙 훈련을 통해 주행 능력을 끌어올렸다. 여자 선수들은 주행 속도를 높이고자 몸무게를 약 20㎏씩 찌우기까지 했다. 이들은 “여자 대표팀 사상 두 번째 올림픽 도전인데 새 역사를 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스켈레톤 대표팀은 세계랭킹 1위 윤성빈을 필두로 김지수 정소피아가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윤성빈은 “차질 없이 잘 준비했기에 전혀 긴장되지 않는다. 월드컵에 나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저는 완전히 준비가 끝난 상태”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동안 김지수는 윤성빈에 가려 잘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감독은 2014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러시아)가 도핑 적발로 평창대회 출전이 불발돼 김지수가 동메달 싸움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감독은 “김지수는 윤성빈과 스타트가 0.01초 차이다. 주행 실력을 보완하면 충분히 메달권 진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지수는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와 윤성빈을 이긴다는 생각으로 올림픽에 임하겠다”고 발언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정소피아는 한국 여자 스켈레톤 사상 최초로 올림픽에 나선다.

이 감독은 최근 거론된 트랙 정보 유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해야할 일을 한 언론의 잘못은 아니다. 다만 지난해와 트랙 상황이 많이 달라져 우리 선수들만 가진 정보가 노출됐다는 점에서 핵심 트랙인 2번, 9번을 얘기한 측면이 조금 아쉬웠다”며 “지금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 선수들을 격려해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평창=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