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非정유 호조로 작년 영업익 사상 최대

입력 2018-01-31 18:47 수정 2018-01-31 21:51
SK이노베이션이 전통적인 정유 회사에서 탈피해 화학과 윤활유 등 비정유 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내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6년 3조2283억원 대비 0.2% 높은 3조2343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1년 만에 영업이익 기록을 바로 경신한 것이다.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8.5%와 28.6% 높은 46조8265억원과 2조21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비정유부문 영업이익(2조705억원)이 사상 처음 2조원을 넘긴 영향이 컸다. 먼저 화학사업이 매출 9조3392억원, 영업이익 1조377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2014년부터 선제적으로 파라자일렌 중심의 고부가 화학설비로 전환한 것이 실적 급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윤활유 사업은 2011년(5096억원) 이후 두 번째인 504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석유개발사업도 18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비정유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49%, 2016년56%, 2017년 64%로 매년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정유부문은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4조9670억원 증가한 33조3368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이 정제 마진 약보합세 영향 등으로 1235억원 줄어든 1조5021억원에 머물렀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올해 4.7GWh로 확대한 후 2020년 20GWh까지 늘리는 등 배터리사업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