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소환에야 檢 출두한 이중근… ‘부영 피해자들’ 야유

입력 2018-01-31 19:49 수정 2018-01-31 22:01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31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비자금 조성한 일 없다”

거액의 비자금 조성 및 세금 탈루 혐의 등을 받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검찰의 세 번 소환 통보 끝에 31일 피의자 신분으로 포토라인에 섰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이날 오전 8시53분쯤 나타난 이 회장은 부영아파트 피해 입주민들의 야유를 받으며 조사를 받으러 갔다. 임대아파트 분양 전환 과정에서 분양가를 불법으로 높였다는 의혹을 묻는 기자들에겐 “법대로 했다”고 짧게 답했다. 이 회장은 “성실하게 조사 받겠다”면서도 캄보디아 법인을 이용한 비자금 조성 혐의에 대해선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부영아파트 피해 주민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엔 “열심히 했다”고만 했다. 이 회장 뒤에선 피해 입주민들이 “이중근을 구속하라” “사과 먼저 하라”고 외쳤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구상엽)는 이 회장을 상대로 임대주택 불법 분양 의혹과 부인 명의 유령회사로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친인척 회사에 대한 부당 지원, 회사 자금을 빼돌려 개인 세금을 대납한 혐의 등을 집중 신문했다. 이 회장이 건강 상태와 피로를 호소하면서 오후 8시쯤 중단됐다. 검찰은 1일 이 회장을 다시 불러 조사키로 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