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합참차장 “北 미사일 발사, 12분 전에야 파악 가능”

입력 2018-01-31 22:17

폴 셀바(사진) 미국 합동참모본부 차장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은 아직 (완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셀바 차장은 3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국방기자클럽 주최 강연에서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몇 단계의 진전을 보여줬지만 ICBM의 모든 요소를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은 여전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기권 재진입, 목표 조준 능력 등 핵심 기술에 대한 검증이 마무리되지 않아 ICBM 개발이 완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는 “북한이 해당 기술을 보유할 수 있고, 미군 입장에선 보유했을 것으로 가정해야 하지만 북한 역시 증명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셀바 차장의 이 같은 평가가 “북한 ICBM은 아직 미국에 임박한 위협은 아니다”고 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지난달 발언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이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활용함에 따라 발사 동향을 조기 파악하기는 매우 어려워졌다고 인정했다. 셀바 차장은 “운이 좋아 발사대 이동 등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사전에 보는 경우가 아니라면 미사일 발사 징후를 파악할 수 있는 전술적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이 북한 미사일에 대한 사전 경보를 발령할 수 있는 시간이 1시간에서 12분대로 줄어들었다고 언급했다.

셀바 차장은 또 “필요한 경우 미국이 북한 핵·미사일 기반시설 ‘대부분’을 파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으로 몇 퍼센트를 파괴할 수 있는지 등 추가 질문에는 대답을 아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