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소방호스를 활용해 20명의 생명을 구한 ‘파란 바지의 의인’ 김동수(53·제주 복된교회)씨가 국민훈장을 받았다. 김씨는 어린 시절부터 교회에 다니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려고 힘쓴 기독교인이다.
행정안전부는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17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을 열고 김씨 등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헌신한 46명을 포상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로부터 동백장을 받은 김씨는 “세월호 문제가 아직 다 해결이 안 됐는데 이렇게 상을 받는다는 사실이 송구스럽다”며 “하나님의 도우심과 주위에서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안부 관계자는 “구조 중 어깨를 다치고 한쪽 손가락 신경까지 끊기는 등 악조건 속에서도 목숨을 걸고 수십 명의 생명을 구한 공로가 인정됐다”고 김씨의 포상 이유를 설명했다. 김씨는 1일 아내 김형숙 집사와 함께 제주도로 내려가 제주 조천읍에 위치한 사려니숲길 지킴이로 근무할 예정이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세월호 의인’ 김동수씨에 국민훈장 동백장
입력 2018-02-01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