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19명이 쓴 ‘우리는 날마다’… 출퇴근 때 읽는 재미 손바닥 소설 ‘제2탄’

입력 2018-01-31 18:50 수정 2018-01-31 22:02

외투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읽는 초단편 소설집 ‘우리는 날마다’(표지)가 나왔다. 박찬세 출판사 걷는사람 편집자는 31일 “처음 나온 ‘짧아도 괜찮아’ 시리즈의 첫 책 ‘이해 없이 당분간’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좋았다”며 “두 번째 책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짧아도 괜찮아’는 ‘손바닥 소설’ 장편(掌篇)소설집이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소설의 길이가 짧아 빨리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원고지 20여매 분량으로 10∼20분이면 한 작품을 읽을 수 있다. 지하철 서너 정거장을 지나거나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볼 수 있는 길이다. 출퇴근길에 보기 좋다.

한 독자는 블로그에서 “버스를 탄 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소설집 첫 단편을 읽었다”고 했다. 거기다 글쓴이들 대부분 요즘 ‘잘 나가는’ 작가이다. ‘우리는 날마다’에는 강화길 공선옥 김성중 박민정 최진영 등 19명이 소설을 썼다. 박민정은 최근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대상을 받았고 김성중은 지난해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작품을 읽어보면 왜 이 작가들이 인기인지 단박에 알 수 있다. 짧은 길이인데도 상당히 재미있고 적지 않은 삶의 의미를 시사한다. 이 소설집의 주제는 ‘첫’이다. 공선옥이 쓴 ‘노인과 개’는 노부부의 일상에 ‘오야’라는 개가 등장하면서 벌어진 유머러스한 얘기다. 표제작인 박민정의 ‘우리는 날마다’는 스쿨버스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섬세하게 그린다. 최진영의 ‘첫 사랑’은 영어를 모르는 엄마가 생애 처음으로 딸인 ‘나’에게 ‘LOVE(사랑한다)’를 발화하는 순간을 담고 있다.

첫 책 ‘이해 없이 당분간’의 주제는 ‘이 시대의 희망과 절망’이었다. 걷는사람은 지난해 8월 나온 첫 소설집의 3쇄를 준비하고 있다. 소설책이 잘 안 팔리는 분위기라고 하는데 ‘짧아도 괜찮아’ 시리즈 첫 책은 꽤 인기를 모은 셈이다. 5월쯤 시리즈 3권으로 추리소설집, 9월 동물권을 주제로 한 책이 나올 예정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