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동계올림픽 기간 강원도 강릉 경포해변이 불타는 미술관으로 변모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가 주최하고 강원문화재단, 강원도 문화올림픽 통합추진단이 주관하는 ‘파이어아트페스타2018’(Fire Art Festa 2018·사진)이 오는 2월 2일부터 25일까지 강릉 경포해변에서 펼쳐진다. 강릉과 삼척이 배경인 삼국유사의 향가 ‘헌화가(獻花歌)’를 차용해 ‘헌화가(獻火歌)’를 주제로 삼았다.
이번 파이어아트페스타는 국내·외 작가 34명이 참여해 한국의 이미지와 강원의 생명력을 소재로 설치한 5m 이상의 대형 조형물 23점을 선보인다. 공연 기간 오후 5시부터는 설치된 작품을 불태우며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파이어 퍼포먼스(Fire Performance)가 진행된다.
퍼포먼스는 동해안 일출을 모티브로 하는 동시에 과거 화전민이 불을 피워 밭을 만들고 씨를 뿌려 생존한 것처럼 문화올림픽을 기점으로 지역의 문화예술이 불꽃처럼 부흥하기를 바란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문화올림픽 전야제인 2일은 일본의 파이어밴딧, 10일은 러시아 엘쇼그룹, 설 연휴인 2월 16∼17일에는 우크라이나 아델라이다가 불 공연을 펼친다. 김형욱 예술감독은 “전통 풍속인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처럼 예술가의 분신인 미술품이 장엄하게 산화하며 경이롭고 감동적인 ‘헌화가’가 펼쳐진다”며 “파이어아트페스타는 국내외 관람객에게 감동과 환희의 순간을 선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강릉 경포해변, ‘불타는 미술관’ 변신
입력 2018-01-30 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