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한병도 정무수석을 보내 이명박 전 대통령을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막식 등 주요 행사에 공식 초청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 수사를 두고 날선 발언을 주고받았던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이 2년3개월여 만에 만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 수석은 3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이 전 대통령의 사무실을 찾아 평창올림픽 초청장을 전달하고 문 대통령이 주최하는 사전 리셉션에도 초청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 측과 협의해 결정됐다”고 말했다. 한 수석은 또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도 예방하고 초청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도 개막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이명박정부에서 평창올림픽을 유치했고, 국가 원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개막식에 참석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며 “그러나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전직 대통령을 압박하다가 불쑥 초청장을 주는데 가야 하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이 지난 17일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정치보복”이라고 비판했고, 문 대통령은 18일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강준구 이종선 기자
靑, MB에 평창 초청장 직접 전달… MB, 개막식 참석할 듯
입력 2018-01-31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