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부터 보아까지… 아이돌 ‘리얼’ 일상이 궁금하다면

입력 2018-01-31 00:01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인기리에 방영 중인 아이돌 리얼리티 프로그램 ‘달려라 방탄’(왼쪽 사진)과 ‘키워드 보아’의 한 장면. 방송화면 캡처
‘90년생 최수영’(왼쪽 사진)과 ‘그 녀석들의 이중생활’의 한 장면. 방송화면 캡처
아이돌 가수들이 일상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거창한 기획이나 포맷 같은 건 없다. 그저 그들이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줄 뿐이다.

팬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취지로 보인다. ‘소통’이 주목적이다. 연예인들이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주면 팬들은 그에 대해 가감 없는 반응을 돌려주는 식으로 유대감과 친밀감을 쌓는다. 방송사들이 내놓은 기존 콘텐츠들과는 차이가 있다. 소속사에서 자체 제작해 온라인 중심으로 배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방식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그룹은 방탄소년단이다. 2년 전부터 V라이브(네이버의 인터넷 방송 플랫폼) 채널을 통해 ‘달려라 방탄(Run BTS!)’을 진행해 왔다. 매 회 30분 안팎의 분량을 자유롭게 채운다. 콘셉트는 무궁무진하다. 가끔은 나들이를 나가기도, 간단한 요리를 해먹기도 한다. 멤버들끼리 다양한 게임을 진행하는 에피소드가 대부분이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처음 도전한 스타들도 적지 않다. 2월 새 앨범 발매를 앞둔 보아는 지난 22일 첫 방송된 ‘키워드 보아’(XtvN)를 통해 데뷔 이래 처음 일상을 보여줬다. “그동안 욕을 너무 많이 먹어서 사람들이 무서웠다”는 그는 “문득 ‘내가 왜 남의 시선에 휘둘리며 살까’란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권보아’로서의 인생을 살기로 했다”고 얘기했다. 이 프로그램은 V라이브와 네이버TV에도 업로드된다.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에서 홀로서기에 나선 수영은 유튜브와 소셜채널 딩고(Dingo)를 통해 공개되는 ‘90년생 최수영’을 통해 첫 단독 예능에 도전했다.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남자친구와 전화통화를 하거나 야식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등 수영의 솔직한 모습들이 담겼다. 방송에서 그는 그룹 활동 시절 느낀 남모를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간 사생활을 거의 공개하지 않았던 그룹 빅뱅의 태양, 투애니원 출신 씨엘, 밴드 혁오의 리더 오혁은 지난 11일 8부작으로 종영한 ‘그 녀석들의 이중생활’(tvN)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씨엘은 “사람들은 우리의 화려한 모습만 본다. 그걸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지, 무대 밖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 역시 네이버TV에 클립영상 형태로 업로드돼 큰 호응을 얻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온라인 중심의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은 대중에게 더 리얼하게 전달된다”며 “콘텐츠 중심의 시대로 바뀌면서 콘텐츠를 얹을 새로운 플랫폼을 찾고 그것을 홍보 창구로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