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 횡령’ 다스 前직원 소환

서울동부지검 다스전담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은 30일 120억원 횡령에 관여한 다스 전 경리팀 여직원 조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씨는 이날 오전 9시20분 취재진을 피해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에 출석했다. 그는 2008년 정호영 BBK 특별검사팀이 개인적으로 120억원대 횡령을 저질렀다고 지목한 인물이다. 정 특검팀에 따르면 조씨는 다스 협력업체 세광공업 경리과장 이모씨와 공모해 2003∼2007년 총 110억원을 빼돌린 뒤 17명 명의의 43개 계좌에 나눠 관리했다. 2008년 다스에 반환될 때까지 이 돈은 이자 수익이 더해져 125억원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조씨와 이씨가 각각 생활비, 아파트 매입 등으로 5억원을 사용해 특검 당시 계좌에는 120억4300만원만 남아있었다. 특검은 개인적으로 횡령했다는 조씨의 자백을 토대로 조씨 단독범행으로 결론 내렸다. 그러나 조씨는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으며 경리팀에서 부서만 옮겼을 뿐, 다스에 계속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조씨를 상대로 120억원을 어떤 성격의 자금으로 인식했는지, 당시 ‘윗선’ 개입은 없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