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싼타페, 중형 SUV 大戰 불 붙인다

입력 2018-01-30 18:44 수정 2018-01-30 22:27
현대자동차가 30일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4세대 신형 싼타페의 렌더링 이미지를 처음 공개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간판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 신형에 대한 사전계약이 다음 달 7일부터 시작된다. 6년 만에 싼타페 새 모델이 나온 데다 해외업체들도 올해 중형 SUV를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어서 규모가 커지고 있는 SUV 시장의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30일 서울 강남구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신형 싼타페 미디어 설명회를 열었다. 4세대 싼타페는 2012년 출시된 3세대 싼타페 이후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야심작이다. 전체 디자인을 개선하고 안전 하차 보조, 뒷좌석 승객 알림,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등 안전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싼타페는 개발 초기부터 완성까지 철저히 사용자 경험 관점에서 개발한 차량”이라며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싼타페는 2000년 첫 출시 이후 누적판매 100만대를 돌파한 인기 모델이다. 지난해 한국시장에서는 기아자동차의 중형 SUV 쏘렌토가 7만8458대 팔리면서 SUV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싼타페는 지난해 5만1661대가 팔렸지만 올해는 6년 만에 새 모델이 출시돼 판매량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자동차가 이달 초 출시한 오픈형 중형 SUV인 렉스턴 스포츠도 사전계약 건수 5500대를 돌파하며 연간 판매 목표 3만대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2만7837대를 판매한 르노삼성 QM6의 저력도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업체들도 중형과 준중형 SUV 시장에 가세한다. 한국GM은 상반기에 쉐보레 에퀴녹스를 수입해 판매한다. 중형 SUV인 에퀴녹스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총 29만여대가 팔린 인기 모델이다.

디젤게이트 이후 판매를 재개하는 폭스바겐도 준중형 SUV인 티구안 신형을 내놓는다. 티구안은 2014년 8106대, 2015년 9467대를 판매해 2년 연속 수입차 베스트셀링카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준중형급으로 분류되지만 가격대가 국산 중형 SUV들과 엇비슷해 잠재 수요 고객이 겹친다. 지난해 중형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볼보 XC60의 인기도 여전하다.

지난해 쌍용차 티볼리, 현대차 코나, 기아차 스토닉 등 소형 SUV에서 경쟁이 치열했다면 올해는 중형과 준중형 SUV 시장에서 접전이 예상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지난해는 소형 SUV 신차가 다 나왔고 올해는 중형 SUV에서 신차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며 “SUV 시장 전체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형 SUV 차종의 격돌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