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파트 역사상 최고 분양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 한남’의 분양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나인원 한남의 분양가를 두고 시행사인 대신F&I와 이견을 좁히지 못해 분양승인 거절 통보를 했다고 30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HUG 측은 나인원 한남의 고분양가가 강남과 서울 전역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해 불승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HUG의 분양보증을 받아야 사업을 시행할 수 있다.
HUG가 분양보증 발급을 승인하지 않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16년 처음으로 불승인 결정이 내려진 디에이치 아너힐즈(개포주공3단지 재건축)의 경우 분양가를 낮춘 뒤 재신청한 바 있다. 대신F&I가 책정한 분양가는 3.3㎡당 6360만원이었다. 펜트하우스를 제외하면 5700만원 선이다. 기존 최고 분양가 기록인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의 3.3㎡당 4838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HUG 측은 대신F&I가 합리적 범위 내에서 분양가를 책정해 재신청할 경우 보증 발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대신F&I 관계자는 “당초 분양가 마지노선을 6000만원대로 잡았지만 보증을 일단 받는 게 중요해 분양가를 조정한 뒤 다시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HUG, 역대 최고 분양가 ‘나인원한남’ 보증 거부
입력 2018-01-30 18:47 수정 2018-01-30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