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광화문 현판이 내년엔 ‘검은색 바탕에 금박 글자’로 바뀐다. 현재 광화문 현판은 흰색 바탕에 검은 글자다.
김종진 문화재청장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올해 업무 계획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간 과학적 분석 연구를 추진한 결과 현재의 현판 색 고증이 잘못됐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걸린 광화문 현판은 흰색 바탕에 검은 글자로, 2010년 복원된 것이다. 이 현판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건판(1916)과 일본 도쿄대학교 소장 유리건판(1902) 사진을 토대로 제작됐다.
그러다 2016년 2월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 소장 현판 사진(1892)이 발견되며 색상이 잘못됐다는 논란이 불붙었다. 스미스소니언 사진의 현판은 검은 바탕에 글씨는 더 밝게 나와 있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현판 색상 분석을 위해 4가지 바탕색(검은색 옻칠 흰색 코발트색)과 5가지 글자색(금박 금칠 검은색 흰색 코발트색)을 각각 고색(古色) 단청과 신(新)단청을 적용한 실험용 현판을 모두 제작했다. 이를 가지고 시간과 위치 등에 따라 촬영해 비교한 결과, 현재 현판이 색상이 잘못됐다는 결론을 낸 것이다.
손영옥 선임기자
광화문 현판 ‘검은 바탕·금박 글자’로 바뀐다
입력 2018-01-30 18:52 수정 2018-01-30 2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