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약발?… WSJ “北 군사훈련 규모 줄여”

입력 2018-01-30 18:20 수정 2018-01-30 20:55

“내부 단속용 처형도 늘어”

트럼프, 신년 국정연설서
최고의 대북 압박 밝힐 듯

북한군의 동계훈련 규모가 국제사회의 제재 여파로 예년보다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은 또 군 내부의 이탈과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방편으로 정치담당 장교들을 부패혐의로 몰아 잇따라 처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군 기지나 군사훈련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것은 동계훈련이 완화됐다는 확실한 징후”라며 “일각에선 김정은이 남은 동계훈련도 취소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전문가들은 북한의 훈련규모 축소를 국제사회의 제재 효과로 보고 있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의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대북 유류 제재 여파와 홍수·가뭄에 따른 식량 부족을 훈련 축소 이유로 꼽았다.

북한군의 동요가 발생하면서 내부 단속을 위한 처형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은 WSJ에 “비무장지대(DMZ)를 통한 월경처럼 전에는 잘 볼 수 없었던 탈북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정치 장교들이 대부분 부패혐의로 처형되고 있는데 이는 내부 이탈과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극약처방”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한국시간 31일 오전 11시(현지시간 30일 오후 9시) 미 의회에서 첫 신년 국정연설을 한다. 라즈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CNN방송에 출연해 “연설에서 북한에 최대한의 압박을 가하며 전 세계를 위협하는 체제에 대항하겠다는 점을 밝힐 것”이라고 예고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